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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물,Alcohol

라벨로 살펴보는 위스키 #07 그랜드 올드파, Grand Old Parr 12y

by SmiteStitch 2023. 12. 27.

목차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장수한 사람은 죽어서 술을 남긴다.

    그랜드올드파-블렌디드스카치위스키
    그랜드 올드파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12y

    영국에서 가장 오래 장수했다고 알려지는 토마스 파(Thomas Parr)의 이름을 따서 만든 위스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 할아버지는 1635년 사망당시 152세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죽음을 맞이하던 시대에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 사진처럼 올드파는 모서리로 세울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신형보틀은 잘 세워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구형보틀은 중심만 잘 잡아주면 사진처럼 모서리로 세울 수 있습니다. 만화 '바텐더(Bartender)'에서도 등장하는 위스키이죠.

    Grand-old-parr-comics-Bartender
    만화 바텐더 2권중

     

    10명의 통치자를 지나온 토마스 파

    토마스 파 할아버지가 일생동안 지나온 10명의 통치자들을 그려넣은 도표. 

    152년 동안 총 10명의 왕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1909년 최초의 올드파 블렌디드 위스키가 세상에 나옵니다. 이때의 이름은 Ancient Old Parr였다고 하네요. 이후 1941년에 지금의 이름인 Grand Old Parr로 변경됩니다.

    에인션트 올드 파 - 최초의 올드파

    1909년 최초의 올드파 - Ancient Old Parr

    1941년 Grand Old Parr

     

    전면라벨 살펴보기

    그랜드올드파-전면라벨
    그랜드올드파 전면라벨

    라벨자체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올드파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으며 12년산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이며 40도의 알콜도수를 가지고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약간 특이한 점이라면 요즘 나오는 위스키들은 보통 700ml의 용량을 가지고 나오는데 반해 올드파는 750ml로 세팅이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타원형의 라벨 외곽선을 따라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있습니다.

    THOMAS PARR AGED 152 YEARS WAS INTERRED AT WESTMINSTER ABBEY A.D. 1636

    152세를 살았던 토마스 파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1636에 안장되었다고 나오네요. 이건 좀 아니 많이 대단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보통 영국 왕실의 대관식, 결혼식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만이 안장될 수 있는 사원이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위인으로는 스티븐호킹박사,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등이 있습니다. 

     

    후면라벨 살펴보기

    그랜드올드파-후면라벨
    그랜드올드파 후면라벨

    후면도 자세히 살펴볼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디아지오 코리아가 소유한 증류소라는 점 정도네요. 한 가지 우스갯소리를 드리자면 그랜드 올드파의 보틀을 보면 겉면이 파충류껍질 같은 무늬로 자글자글한 주름을 가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올드파 할아버지의 장수를 기념하며 할아버지 정력의 상징물(?)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면 병을 잡기가 싫어질 수 도 있으니 그냥 듣고 흘리시기 바랍니다. ㅎ

     

    오늘은 그랜드 올드파 위스키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얽혀있는 이야기도 재미있는 술이며 보틀디자인, 모서리로 세우는 점등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은 위스키이지만 사실 맛도 굉장히 훌륭해서 많은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술입니다. 2023년이 끝나가고 있는 요즘시기에 2024년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토마스 파 할아버지의 장수의 기운을 받아보시며 한잔하는 건 어떠실까 싶어서 올려드립니다. 그럼 슬기로운 음주생활로 건강한 매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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