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慰勞),consolation

서울의 봄, 실존인물들의 12.12 그후의 이야기(2) 정상호총장(이성민) - 정승화 육군참모총장/계엄사령관

SmiteStitch 2023. 11. 29. 05:32

서울의 봄을 보고 난 후

1979년 12월 12일 군부쿠데타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픽션으로 치부하기에는 역사서에 가깝게 고증하려 노력했던 영화이므로 대부분의 줄거리는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하고 영화의 스포가 되는 사실들은 제외하고 이 영화에 나온 주인공들과 매칭이 되는 실제 인물들의 영화의 시대적 배경 이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정승화 - 정상호 육군참모총장/계엄사령관(이성민)

6.25 한국전쟁 때 육군 제3사단(백골부대)의 대대장이었으며 제22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4스타에서 이등병으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사건 이후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정승화는 계엄령선포로 계엄사령관이 되지만 암살사건에 관련이 있다는 누명을 씌워 체포되고 이등병으로 예편(현역에서 예비역으로 편입, 즉 강제전역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되어 4스타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는 초유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훗날 1997년 김영삼 문민정부 때 무죄판결을 받아 복권됩니다.

 

반란군진압 실패

반란군의 헌법유린 이후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과 마찬가지로 일명 '서빙고'로 끌려가 고문을 받고 국방부 군법회의 재판에서 내란방조미수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습니다. 이후 이등병으로 강제 예편되고 징역 7년형으로 감형을 받게 됩니다. 

 

군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형집행정지로 석방, 집행유예형이 내려지지만 1981년 3월 전두환 대통령 취임기념 특사로 사면 복권되기도 했습니다.

 

정계활동

이후 조용한 세월을 보내던 정승화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직전 통일민주당으로 입당하여 상임고문역으로 김영삼 후보를 지지하면 정계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 1988년 4월 25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완전히 정치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비록 정치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1988년 5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당시에 대한 증언을 하였습니다. 이 청문회 때 모든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당시 백담사에 짱박혀있던 전두환의 출석여부였는데요. 결국 1989년 12월 31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증인선서도 하지 않은 채 발표문만 읽고 야당의원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았던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뻔뻔멘탈하나는 정말 타고난듯해요.)

 

이후 군사반란 피해자 예비역들을 위한 성우회 회장을 역임하여 힘썼다고도 합니다. 성우회는 대한민국 국군 예비역 장성들이 조직한 단체이며 1989년 초대회장에 백선엽 씨가 선임된 것도 눈에 띄네요. 설립목적은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상부상조를 도모하는 것 외에, 자유수호, 국가보위와 조국의 평화통일에 관련된 문제를 연구 분석하여, 이 가치 수호에 중대위협이 되는 조짐이 있을 때에는 비판, 계몽하여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를 위한 국민적 결의를 선도하는 것"이라 나와있으며 보수주의 세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습니다.

 

사망

1999년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다 파킨슨병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02년 병세가 악화되어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6월 12일 사망합니다. 사망 이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영화 안에서도 엄청난 비중을 가지고 스토리를 끌고 가는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그 당시 엄청나게 중요한 자리에 있었던 인물인 만큼 역사적 영화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기는 합니다. 많은 평론가들의 평가에 전략전술이 뛰어난 지장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요즘시대를 보면 지장의 면모가 없어도 육군참모총장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러한 모습들이 그를 육참총장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것이겠죠.

 

영화 안에서의 이성민배우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중요한 자리의 인물을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다음 인물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