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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로 알아보는 위스키 아닌 테킬라 #01 패트론 실버, Patron Silver

SmiteStitch 2023. 12. 18. 17:33

테킬라(데킬라)의 여왕 페트론(Patron)

데킬라의여왕-패트론
패트론 실버(Patron Silver)

흔히 많은 이들이 페트론을 테킬라의 여왕이라 칭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 패트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과 더불어 패트론 보틀의 우아한 곡선형 디자인도 한 몫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ㅎㅎ 

 

패트론(Patron, 프랑스어)의 뜻과 퐁파두르 부인

데킬라 패트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패트론의 원뜻은 고대 로마에서 평민을 비호하는 귀족을 일컫는 말이었고 미술계 쪽에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술가들을 보호하는 애호자들을 뜻합니다. 중세 영주, 귀족사이에 많은 훌륭한 패트론들이 있었으며 르네상스 이후 시기에는 부유한 패트론들이 예술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피렌체의 메디치가(家)와 프랑스의 퐁파두르부인이 대표적인 패트론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의미의 패트론을 자신들의 데킬라에 사용했다면 사실 데킬라의 여왕보다는 데킬라의 공작부인이 더 어울릴 듯 보이네요. 


퐁파두르 부인 초상화

 

전면라벨 살펴보기

Patron-Sliver
실버패트론 전면라벨

TEQUILA 100% DE AGAVE

맨위쪽에는 100퍼센트 아가베로 만들어짐을 표시해 두었네요. 아가베는 무엇인지 알아봐야겠군요. 아가베는 한국에서는 용설란이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이 용설산, 아가베는 최상급인 블루아가베와 일반 아가베로 구분이 되며 품종과 그 지역의 토양, 날씨, 기후 등에 따라 그 품질이 매우 상이하다고 합니다.

용설란-아가베
용설란 - 아가베(Agave)

이 아가베로 만드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술이 풀케(Pulque)라고 부르는 발효주이며, 아가베로 증류주를 만들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데킬라(Tequila)가 됩니다. 하지만 아가베로 증류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 데킬라가 되는 것은 아니죠. 아가베로 만드는 증류주는 원래 메즈칼(Mezcal)이라고 부릅니다. 할리스코주에서 생산되는 블루 아가베로 만든 메즈칼 중 데킬라지방과 과나후아토지방에서 생산되는 메즈칼을 '데킬라'라고 부릅니다. 법령에서 이렇게 정해두었죠.

 

메즈칼과 데킬라를 눈으로 구분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술병 안에 벌레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모든 메즈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메즈칼에는 술 안에 어떤 벌레를 하나 넣어둡니다. 이 벌레는 '구사노(Gusano)라고 부르며 용설란에서 기생하는 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이렇게 애벌레를 넣어둔 술들은 라벨에 'con gusano'라고 표기를 하는데요 영어로는 'with worm'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술병에 애벌레는 넣어둔 모습

CON GUSANO를 표기한 메즈칼 라벨

 

전면라벨의 중앙에 그려진 곤충은 이 애벌레의 성충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패트론측에서는 벌(BEE)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진 않은데요. 알려진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블루 아가베에 대한 벌이 보여주는 애착이 보이는 행동 때문이라고 합니다.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PATRON SILVER등급의 40% 알코올도수를 가지고 있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패트론은 다른 등급도 있다는 얘기겠군요. 다른 등급도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패트론 스탠다드 라인업


패트론 최고급 라인업

왼쪽에는 스탠다드급 라인업입니다. 색이 투명함에서 점점 위스키 같은 호박색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오크통에서 숙성된 연수에 따라 색이 달라지며 그 숙성연수가 오래될수록 호박색이 짙어지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왼쪽부터 레포사도(REPOSADO), 아네호(ANOJO), 실버(SILVER), 엑스트라 아네호(EXTRA ANEJO)입니다.

 

최고급라인업에는 그랑(GRAN)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왼쪽부터 그랑 플라티넘(GRAN PLATINUM), 그랑 피에드라(GRAN PIEDRA), 그 부르데오스(GRAN BURDEOS)입니다. 가격은 한국에서는 소비자가로 플라티넘은 50만 원선 피에드라는 90만 원선 부르데오스는 100만 원선에 육박합니다. 

 

후면라벨 살펴보기

 

특별히 주의깊게 살펴볼 내용은 없습니다. 병의 모양에 대해서 얘기해야겠군요. 예전에는 병조차 수작업으로 만들어 표면이 훨씬 울퉁불퉁하고 모양도 제각각이었으나 현재는 대각선 양쪽으로 틀에 넣고 성형할 때 생기는 줄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기계로 찍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라벨에 표시된 일련번호는 수작업으로 아직 새겨 넣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일련번호 아래쪽 작은 글씨로(사진상 잘 보이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CERTIFICATION OF HAND BOTTLING'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이는 병을 손으로 만들었다기보다 술을 병입하는 과정을 손으로 한다는 뜻인듯합니다. 오히려 이 부분을 기계화해야 용량도 정확하게 손실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튼 패트론은 고급스러운 데킬라임을 보여주려는 노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패트론이라는 데킬라 그중에서도 엔트리 스탠더드급인 실버 패트론을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최고급라인들을 실물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을듯하니 최고급라인은 넷상의 사진들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슬기로운 음주생활로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